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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아는기자]아무도 몰랐던 비상계엄…국무위원도 반대

2024-12-04 13 Dailymotion

<p></p><br /><br />[앵커]<br>아는 기자 계속 이어갑니다. <br> <br>Q1. 조영민 차장, 대통령의 한밤 중 갑작스런 비상계엄령 선포요. 사실 결과적으로 해제됐지만, 그 과정도 참 너무 급작스러웠어요. <br><br>맞습니다. <br> <br>저희 채널A 취재진이 어젯밤 대통령실 내 이상징후를 포착한 게 어제 저녁 9시가 조금 안 된 시각이었습니다. <br> <br>"대통령실에서 뭔가를 할 것 같다" 이런 기류였습니다. <br> <br>이보다 한 3~4시간 정도 앞선 오후부터, 대통령실 내 한 참모가 저녁 시간 대 대통령실 출입 기자단이 청사에 머무는지 등을 극비리에 알아보고 있다는 움직임도 포착할 수 있었습니다. <br><br>심야 시간에 무언가 벌어질 수 있다는 걸 미리 안 것 같았는데, 저희가 취재 접촉한 대통령실 내 인사 중에 이 인물 만이 거의 유일하게 대통령의 담화 발표 움직임을 미리 알고 있던 걸로 보입니다. <br> <br>Q2. 그야말로 극비 보안으로 진행됐다는 정황인 건가요? <br><br>대통령의 담화 발표 1시간 쯤 전부터, 저희가 사실 대통령실 내 주요 참모라인을 접촉하기도 했습니다.<br><br>"대통령이 무언가 발표하는 움직임이 혹시 있느냐" 묻거나 주요 인사들의 동향을 체크해본거죠. <br><br>안보라인 핵심 인사들은 기자들과 저녁자리 중 이 소식을 접했거나, 집에 퇴근한 뒤 언론을 보고 소식을 접해 뒤늦게 출근하는 경우도 파악할 수 있었고요. <br> <br>언론을 상대하는 홍보라인 고위급에서는 "밤에 뭘 발표하느냐. 이상한 소문이다" 이런 답을 들었습니다. <br> <br>대통령 최측근 보좌라인에서 조차 "밤에 발표하는 건 오히려 사고인 것이다. 뭘 발표하느냐" 반문하더라고요. <br><br>결은 하나입니다. <br> <br>어떤 라인의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를 모르고 있었다는 겁니다. <br> <br>Q3. 대통령실 직원들 조차 언론 발표 직전 혹은 언론 발표를 통해 대통령의 계엄령을 접한 거군요. <br><br>용산 대통령실 내 직원들이 하나같이 특별한 발표 없다는 답변을 하던 와중에, 오히려 방송국들에게 공지가 전파된 겁니다. <br> <br>대통령실에서 긴급하게 영상이 전송될 것이니, 각 사는 영상을 받을 준비를 하라는 것이죠.<br><br>이게 대통령의 담화발표였습니다. <br><br>대통령의 담화 발표이후 용산 대통령실 상황은 그야말로 혼란이었고요. <br> <br>뒤늦게 발표를 접하고 출근하는 직원들의 행렬이 이어지기도 했습니다. <br> <br>Q4. 참모들 뿐만이 아니에요 사실. 여당도 상황은 마찬가지거든요? <br><br>맞습니다. <br> <br>여당 대표인 한동훈 대표는 물론이고, 친윤으로 분류되는 추경호 원내대표, 또 대표적인 친윤들로 분류되는 최측근 의원들 조차 도대체 대통령실에서 뭘 발표한다는 것인지, 내용을 파악하지 못해서 오히려 언론사에 되묻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. <br> <br>Q5. 어쨌든 대통령은 계엄령 선포하기 전 국무회의를 거쳐야 하고요. 이 절차는 일단 진행 된 걸로 파악되는 거잖아요? <br><br>맞습니다. <br> <br>계엄법 2조에는요. <br> <br>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하고자 할 때 국무회의 심의를 거쳐야 한다고 되어있습니다. <br> <br>여기서 핵심의 '심의'입니다. <br><br>'의결'은 안써 있고 심의만입니다. <br><br>어젯밤 대통령 주재로 계엄령 선포 전 이 심의 절차가 진행된 걸로 확인했습니다. <br> <br>저희가 취재한 바로는 대통령의 담화 발표가 어젯밤 10시 15분이었는데, 담화 발표 7분 전쯤 국무회의가 열린 것으로 취재됐습니다. <br><br>사실상 긴 논의보다는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는 차원의 자리였던 거겠죠. <br> <br>Q6. 이 자리에서 국무위원들 특별히 뭐 반대하거나 이러진 않은 겁니까? 그래도 계엄령이라는 게 정말 엄청난 거잖아요. <br><br>실제 국무회의에 참석한 장관들 중 계엄령에 반대의 뜻을 표한 사람들도 상당수 였다고 전해집니다. <br> <br>다만 심의만 하고 의결은 필요없다고 했잖아요? <br> <br>대통령이 결정하면 그 뿐인 겁니다. <br> <br>이 날 국무회의 참석자에게 이야기를 좀 들어봤습니다.<br> <br>"현재 국정상황에 대한 인식공유가 있었고, 충실한 심의가 있었다" "많은 이야기가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대통령의 의사를 존중한 것" 이라고 분위기를 전했습니다. <br><br>Q7. 국회가 오늘 새벽 1시 계엄령 해제를 의결했는데 사실 대통령 조치는 이보다 3시간 쯤 뒤 나왔단 말이에요 <br><br>국회가 해제안을 가결한 이후에도 대통령이 해제에 대해 뜻을 굽히지 않았고, 이를 국무위원과 참모들이 장시간 설득한 것으로 전해집니다. <br> <br>국회의 계엄령 해제의결 3시간 20분 뒤 나온 대통령의 추가 담화에서도 이런 대통령의 심기를 유추해볼 대목이 있습니다. <br> <br>[비상계엄령 해제 담화] <br>"국가의 본질적 기능을 마비시키고 자유민주주의 헌정질서를 붕괴시키려는 반국가 세력에 맞서 결연한 구국의 의지로 비상계엄을 선포하였습니다. 국가의 기능을 마비시키는 무도한 행위는 즉각 중지해 줄 것을 국회에 요청합니다." <br><br>계엄령 해제 순간까지 이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않은 겁니다. <br> <br>지금까지 아는기자였습니다.<br /><br /><br />조영민 기자 ym@ichannela.com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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